자위대 헌법 명기도 80%가 찬성… 다카이치 ‘전쟁 가능 국가 전환’ 가속 참의원서도 3분의 2 찬성 필요한데… 자민당-유신회 절반 못미쳐 변수 원폭 피해자 단체 등은 개헌 경계감
● 아베 때보다 높아진 중의원 개헌 찬성률
아사히신문은 도쿄대와 함께 이번 중의원 당선자 465명 중 430명으로부터 개헌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3%가 개헌에 찬성했다고 12일 전했다. 개헌 찬성파가 90%를 넘은 것은 2003년부터 중의원 및 참의원(상원) 당선자들에게 개헌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이전까지 중의원 당선자들의 개헌 찬성률은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출범한 2012년(89%)이 가장 높았다. 이번엔 아베 전 총리가 개헌을 추진한 당시보다 찬성률이 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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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위대 명기” 찬성 80%, ‘맥아더 조항’ 개정되나
여당이 추진하는 개헌의 핵심은 자위대의 헌법 명기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군이 패전국 일본에 제국헌법 개정을 요구하면서 1946년 새 헌법이 제정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최고사령관의 의지로 헌법 9조(평화조항)에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적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이 담겼다. 하지만 일본은 ‘무력이 아닌 자위권은 행사할 수 있다’며 자위대를 설치하고 군사력을 강화해 왔다. 이제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군대 보유 논란을 없애고, ‘전쟁 가능 국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논란의 핵심인 자위대 헌법 명기에 찬성한 중의원 당선자는 80%에 달했다. 2024년(51%)보다 29%포인트나 오른 것. 자민당(94%), 일본유신회(92%), 국민민주당(64%), 참정당(86%), 팀 미라이(55%) 모두 절반을 넘겼고 중도개혁연합은 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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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은 “국민에게 개헌 여부를 판단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새로운 판 짜기에 나섰다. 일단 개헌을 발의해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다카이치 팬덤’의 확산에도 원폭피해자 단체를 비롯한 평화 진영의 개헌 경계감은 여전히 크다.
개헌 후 일본의 군사력 강화 가능성에 대한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개헌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관련 발언으로 갈등을 벌여 온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높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