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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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제조 현장은 거대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중국은 산업전략인 ‘중국 제조 2025’를 기점으로 로봇과 제조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빠르게 확산시키며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공세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과 물량 중심의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이 줄고 일자리 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며,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온 숙련 기술자의 은퇴로 축적된 경험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기술 단절’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대외 경쟁의 압박과 내부 역량의 공백이 동시에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세계 산업계는 ‘피지컬 AI’를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제조 현장의 구조적 변화를 마주한 글로벌 산업계 전반에서 공정의 정밀도와 생산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기술로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북미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는 로봇과 결합한 피지컬 AI 기술이 전면에 등장했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다음 단계의 AI’이자 제조·산업 구조를 바꿀 핵심 변수로 집중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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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남의 한 가전 부품 공장에서는 희망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계의 센서 데이터와 전문가의 작업·판단 노하우를 AI에 학습시키고, 현실과 똑같이 복제한 가상 공장에 적용해 최적의 공정을 찾아냈다. 그 결과 30%에 달하던 초기 불량률은 10% 이하로 낮아졌고, 설비 가동률은 60%에서 80%까지 높아졌다. 숙련공의 경험이 데이터로 축적돼 공장 전체의 지능으로 내재화된 결과다.
피지컬 AI의 핵심은 개별 기술의 우수함보다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통합된 구조에 있다.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몸체인 장비, 그리고 데이터가 하나의 생태계로 묶일 때 힘을 발휘한다. 전북의 실증 랩에서 확인한 잠재력 역시 여기에 있다. 이제는 개별 부품을 파는 것을 넘어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공장’ 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수출하는 전략까지 구상할 수 있다.
피지컬 AI를 통한 지역 AX는 선택을 넘어 생존의 문제다. 이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동력이자, 현장을 지켜온 분들의 경험을 다음 세대로 잇는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전북과 경남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발판 삼아 전국 곳곳에 AI를 확산해 지역이 생동하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 피지컬 AI가 이끌 변화를 동력 삼아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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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