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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2차 ESS 정부 입찰서 50% 수주 ‘대반전’…국산 LFP 카드 통했다

입력 | 2026-02-12 17:03:00


SK온 서산공장 전경.(SK온 제공)

SK온이 1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부 입찰에서 예상을 깨고 절반이 넘는 물량을 수주했다. 삼성SDI도 30% 넘는 점유율로 선방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0%대 수주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1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우선협상 대상자로 총 565메가와트(MW), 7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7개 사업자 가운데 3개 사업자가 SK온의 배터리를 채택했다. 설비 용량 기준으로 284MW를 수주하면서 전체 물량의 50.27%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는 3개 사업자, 202MW(35.74%)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1개 사업자, 79MW(13.98%)에 그쳤다.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ESS 분야에 가장 늦게 진입한 후발주자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는 단 한 곳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지만, 이번 2차 입찰에서는 국산화 비중을 높인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밸류체인을 앞세워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온은 올 상반기(1~6월) 충남 서산 공장에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LFP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배터리 공급망 관련해서 엘앤에프(양극재), 덕산일렉테라(전해액), SKIET, WCP(분리막) 등 국내 소재·부품 업체들과의 협력 계획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기존 주력인 삼원계(NCA) 배터리를 앞세워 이번 입찰에서도 30% 중반대 점유율을 방어했다. 1차 입찰 당시 전체 물량의 76%를 차지했던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2차 입찰을 합산하면 전체의 56%를 확보해 정부 주도 ESS 시장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차 입찰에서 24%를 확보했던 점유율이 이번에는 13.98%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주 비중을 기록했다.

이번 정부 입찰은 단순한 실적 상승을 넘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ESS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정부가 국산화 비율과 안전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내세워 국내 기업들은 이에 맞춰 준비해 왔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올 하반기(7~12월)에 3차 입찰이 예정된 만큼 이번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재정비해 수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ESS용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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