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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사도 자료도 없는데, 숫자만 무턱대고 늘리는 AI 학교

입력 | 2026-01-30 23:24:00


정부는 지난해 11월 ‘AI 교육시간 확대 및 기본 소양교육 제공’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2028년까지 ‘AI 중점학교’를 전체 초중고교의 17%인 2000곳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교육과정 개편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730곳인 AI 중점학교를 확대 선정해 정보교과 시간을 일반 학교의 2배까지 늘림으로써 지역 AI 교육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교사도 교육자료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시작부터 부실 교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AI 중점학교 교사들은 갑자기 늘어난 수업 시간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교육부가 표준 AI 교육 모델이나 구체적인 교육 지침을 제공하지 않아 학교와 교사들의 역량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AI 동아리를 운영하거나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늘어난 수업 시간을 때운다고 한다. AI를 가르칠 교사들도 부족해 교사 1명이 2∼4개 학교를 돌며 지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교사들 말대로 “무늬만 AI 학교”인 셈이다.

AI 중점학교 선정 비율이 지역별로 크게 차이 나는 것도 문제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AI 중점학교 선정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30%에 육박하지만 충북은 2%밖에 안 된다. ‘모두를 위한 AI’라는 표어가 무색하게 학생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학교와 교사들의 역량에 따라 AI 교육 수준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AI 경쟁력 순위는 6위이고 인재 부문 순위만 따지면 13위로 훨씬 낮다. 초중고교 12년간 정보교육 시간은 102시간으로 400시간이 넘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374시간) 인도(256시간) 중국(212시간)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는 실정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적은 수업 시간마저 부실 교육으로 때운다면 AI 인재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학습 콘텐츠와 지도안을 개발해 보급하고, 담당 교사들의 역량도 강화해 전국 어디에 살든 기초적인 AI 소양은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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