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에서 350만 명 이상의 청취자를 보유한 가수 시에나 로즈가 AI 생성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 아티스트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인스타그램 @siennarosely
350만 명의 월간 청취자를 홀린 천재 팝 가수 시에나 로즈가 AI 생성 기술로 만든 가상 인물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글로벌 음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실제 가수로 믿고 노래를 소비하던 스트리밍 시장에서, 인간과 알고리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함께 떠올랐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시에나 로즈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월간 청취자 354만 명을 달성했다.
대표곡 ‘인 투 더 블루(Into the Blue)’는 500만 회 이상 재생됐고, 톱스타 셀레나 고메즈마저 그의 노래를 SNS 배경음악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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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X, @big_business_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기업 디저(Deezer)는 “플랫폼에 올라온 로즈의 곡 상당수가 AI 생성물로 감지됐다”며 의혹에 힘을 실었다.
디저의 수석 연구원 가브리엘 메세구에르-브로칼은 AI 음악 판독 원리에 대해 “생성형 AI는 악기 소리를 겹겹이 쌓는 과정에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미세한 오류음을 남긴다”며 “수학적 연산을 거치면 이 오류음을 통해 어떤 소프트웨어로 음악을 만들었는지 ‘고유한 지문’을 식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생성형 AI가 백색 소음에서 음악을 만들어낼 때 남긴 기술적 결함이 결정적 증거가 된 셈이다.
사진=인스타그램 @siennarosely
논란이 커지자 로즈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나는 내가 진짜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해명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이 영상마저도 배경에 있는 문의 형태가 비정상적으로 일그러지고, 휴대폰 시계는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음에도 창밖은 한낮처럼 밝은 등 오류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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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팝스타 레이(Raye)는 “팬들은 언제나 알고리즘이 만든 공허함 대신 진정성 있는 음악을 선택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기술이 이미 대중의 귀를 속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만큼, 스트리밍 플랫폼의 표시 의무 강화와 저작권·초상권을 포함한 법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