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지명 철회] 부정청약-부모찬스-갑질 등 의혹… 힘겹게 연 청문회서 논란만 커져 이혜훈 자진사퇴 의사 없자… 李, 청문보고서 논의전 지명철회 野 “인사 참사, 대통령 사과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서울 서초구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장남 대입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선이 발표된 지 28일 만이다. 사진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이 후보자가 답변하고 있는 모습.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25일 오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브리핑에서 지명 철회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보좌진 갑질·폭언, 영종도 땅 투기, 서울 서초구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 청약, 장남의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부적격 주장이 제기되고 여론이 악화된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3번째 낙마를 두고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깜짝 통합 인사’ 28일 만에 지명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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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커지자 이 대통령도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한다. 우리 국민이 문제의식을 가지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흡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23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이른바 ‘위장 미혼’ 의혹 등 부정 청약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수석은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후보자의 소명이 국민적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특정한 사안 한 가지에 의해 지명 철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초 청와대 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주말 동안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2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보고 지명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도 사퇴 요구 목소리가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격 지명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의 입장이 전달되기 전에 대통령이 결심한 것”이라며 “후보자를 임명할 때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왔기 때문에 지명 철회도 인사권자로서 그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 후보자에게도 지명 철회 사실을 통보했다.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가 없는 만큼 지명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가 지명된 지 28일 만이다.
● 與 “통합 노력 평가” 野 “대통령이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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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