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삼키기 어렵고 타는 듯한 느낌 들어 40~50대 중년 여성에 다발…“호르몬 영향”
쇼그렌증후군은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항체들이 침샘과 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유토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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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이새롬(가명)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바짝 말라 마른 음식을 삼키기 힘들었다. 눈은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과 함께 따갑고 건조한 느낌이 들었다. 갱년기라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이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방문했다가 자신이 ‘쇼그렌증후군’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은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가 침샘과 눈물샘 등과 같은 외분비선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고 분비 기능을 저하시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로 인해 입과 눈이 심하게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 건조, 피로감, 관절염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주로 40~50세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림프종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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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구강 건조와 안구 건조다. 구강 건조 증상은 타액 분비 감소로 건조한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오랫동안 말을 하기도 어려우며, 미각의 변화와 더불어 입이 타는 듯한 느낌으로 나타난다. 신체검사 시 입안에 건조하고 붉어진 구강 점막, 충치와 치주질환이 확인되며 귀밑샘이나 턱밑샘의 비대가 환자의 60%에서 동반된다.
눈물샘 기능 장애는 각·결막염이 발생하고 광과민성, 홍반, 가려움증 그리고 이물감으로 나타난다. 장시간 독서, 운전, 컴퓨터 사용 등 눈 깜빡임이 적어지는 활동과 바람과 먼지가 많고 연기가 나는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김세희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은 주로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성호르몬과 연관성이 크다”며 “생식호르몬의 노출이 더 많을수록 쇼그렌증후군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는 폐경 전 시기에 쇼그렌증후군의 발생이 늘어난다. 유방암 환자에서 에스트로겐 생산을 억제하는 아로마테이즈 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쇼그렌증후군이 증가한다는 사실과도 연관성이 있다.
쇼그렌증후군의 합병증으로는 만성적인 광범위 통증이 있다. 환자의 70~80%가 피로를 호소하는 등 흔하게 나타난다. 이외에도 관절염, 피부에 고리 모양 홍반, 혈관염, 간질성폐렴, 신경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림프종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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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진단을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이상의 구강 건조나 안구 건조 증상이 있어야 한다.
입술 타액선 생검(3점),항-Ro/SSA 또는 항-La/SSB 항체 검사(3점), 눈물샘 기능을 확인하는 눈 염색 검사(1점), 혹은 셔머 검사(1점)와 침샘 기능을 확인하는 타액 흐름 속도를 측정(1점)해 총 4점 이상이 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모든 검사를 다 시행하지는 않으며 셔머 검사와 타액 흐름 속도 검사에서 불충분한 결과를 보일 경우 눈 염색이나 입술 타액선 생검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 밖에 침샘 스캔을 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침샘 조직 검사를 대신해 침샘 초음파 검사가 앞으로 분류 기준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쇼그렌증후군을 완치할 치료법은 없으며, 주로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치료가 진행된다.
김세희 교수는 “구강 건조는 카페인 및 흡연, 알코올을 피하도록 하고 입으로 숨쉬는 부비동염 등을 치료해야 한다”며 “자주 물을 마시고 무가당 사탕이나 껌을 섭취하며, 불소가 함유된 치약, 구강 스프레이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 치료로는 필로칼핀과 같은 콜린성 부교감신경절 촉진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며 “안구 건조 증상을 위해서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부는 환경에서는 보호 안경이나 고글 착용을 해볼 수 있고, 장시간 눈 깜박임이 적어지는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