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한 약국에서 약사가 입고된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정리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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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가 항공업계에 예상 밖의 영향을 주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승객들의 평균 체중이 줄었고, 그만큼 항공기 무게도 가벼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항공사들이 연료비를 약 5억 8000만 달러(약 8500억 원)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CBS뉴스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항공·운송 부문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항공업종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미국 성인 비만율은 3년 연속 낮아졌고,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성인의 수는 몇 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는 점이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승객 체중 변화가 항공 운항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기준으로 계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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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오래전부터 항공기 무게를 줄이는 데 공을 들여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체가 조금만 가벼워져도 연료 효율이 바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주요 4대 항공사의 운영비 가운데 약 19%는 연료비가 차지한다. 네 곳의 항공사가 올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료만 해도 약 160억 갤런에 달한다. 연료 가격을 갤런당 평균 2.41달러로 잡으면 연간 연료비는 380억 달러(약 57조 4700억 원)를 웃돈다.
이런 맥락에서 항공사들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18년 기내 잡지 ‘헤미스피어’를 더 가벼운 종이로 바꿔 한 권당 무게를 1온스 줄였다. 이 조치만으로도 연간 약 17만 갤런의 연료를 절약하고, 당시 기준으로 30만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됐다.
다만 보고서는 연료비 절감 효과만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승객 체중 감소로 인해 기내 간식이나 음식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은 이번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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