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환율이 올라가도)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자산이 많기 때문에 과거의 금융위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멈추지 않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일각에서 금융위기를 우려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다만 중앙은행 수장이 금융위기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자세히 설명한 데 대해 그만큼 국내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500원을 향하게 되면 경제 위기라고 보는가’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환율이 올라가면 서민들이나 내수 기업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현재는) 과거의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며 “외화부채가 많아서 그걸 못 갚으면 기업이 부도가 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우리가 대외자산이 많고 우리나라에 달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환율이 중요 이유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에 근접한 가운데 금리를 더 낮추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오를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이날 한은은 금리 결정 이유와 방향을 보여주는 통화정책 방향문에서 ‘인하 가능성’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하 주기의 종료를 시사했다.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의 경우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위원 중 5명이 연 2.5% 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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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