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생 배구 유망주 ‘리틀 김연경’ 손서연 선수가가 경남 진주 선명여고 배구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81cm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로 제2의 김연경으로 불린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수줍은 미소와 부드러운 눈매, 앳된 얼굴에선 카리스마로 코트를 휘어잡던 ‘배구 여제’ 김연경(38·은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명여고(경남 진주시) 입학을 앞둔 손서연(16)은 “지난 휴가 때는 집에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만들어 먹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분위기는 달라도 손서연이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코트 위 김연경을 빼다 박았기 때문이다. ‘예비 고교생’ 이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배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기대주로 주목받게 된 이유다.
손서연은 경해여중 재학 중 이미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이력도 있다. 지난해 11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총 141득점을 몰아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 모두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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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생 배구 유망주 ‘리틀 김연경’ 손서연 선수가가 경남 진주 선명여고 배구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81cm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로 제2의 김연경으로 불린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손서연에게 배구는 코트 밖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손서연은 “예전에는 말과 행동이 거칠어 의도치 않게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었는데, 배구를 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어찌 보면 배구가 사람을 만들어 준 셈”이라며 웃었다.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8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17세 이하(U-17)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2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 중인 손서연은 “이번에도 4강은 당연하다. 최종적으로는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다음 목표는 배구 명문 선명여고 선배들과 함께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수확하는 것이다.
고교 졸업 후에는 중·고교 선배인 유서연(27·GS칼텍스) 같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손서연은 “(유서연 선배님은) 수비와 리시브를 모두 잘하고 큰 키(174㎝)가 아니어도 강한 공격을 한다. 어린 나이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무대에서 MVP 인터뷰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며 “기량을 더 갈고 닦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호명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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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손서연의 키는 지금도 자라고 있다. 손서연은 “새해 소원으로 185㎝까지 크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웃었다.
진주=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