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의 2차 종합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수납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생애 의료비 추정을 통한 건강보험 진료비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평생 지출하는 성·연령별 생애 건강보험 진료비는 약 2억4656만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금액과 환자 본인이 내는 법정 본인부담금, 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비용까지 모두 합친 수치다.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나이는 기대수명이 늘어난 영향으로 인해 이전보다 늦춰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당시 기대수명은 77.8세이고 2023년 기대수명은 83.5세로 약 5.7년이 늘었다.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는 나이는 2004년 당시 71세(약 172만 원)였으나 2023년 기준 78세(약 446만 원)로 7년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지출액 자체도 2.6배 증가했다. 의료비 정점의 나이가 기대수명보다 더 크게 늦춰진 탓에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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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4년에는 기대수명이 1년 늘어날 때 생애 진료비가 20.1% 증가했으나 최근 2023년 기준으로는 수명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진료비가 51.8%로 올랐기 때문이다. 요양기관별로는 약국(3993만 원)과 의원(3984만 원)에서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했다. 경증 질병의 일상적인 이용이 더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연구원은 노년층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는 요양병원과 같은 기관에 대한 효율적인 재정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대수명의 증가가 아닌 건강수명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만과 흡연, 음주 등 주요 생활습관 위험요인 감소가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하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생활습관 개선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