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 부친은 게릴라 지도자로 구금 사망 佛유학후 변호사 활동중 정계입문 “美, 일찌감치 과도정부 수반 거론”
광고 로드중
“냉혹하고 야심이 많으며 ‘마키아벨리(권모술수에 능한)’적인 공작가.”
미국에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대신해 베네수엘라를 이끄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 및 부통령(57·사진)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4일 평가다. 그는 마두로 정권에서 정보통신, 외교, 재무·에너지장관 등을 두루 역임한 ‘마두로 충성파’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1969년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났다. 좌익 게릴라 지도자였던 그의 부친 호르헤는 우익 정권 시절인 1976년 한 미국인 사업가의 납치 연루 의혹으로 체포됐다. 그는 구금 중 부친이 숨지자 고문 의혹을 제기했다. 훗날 인터뷰에서 “(좌파) 혁명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며 우익 정권에 적개심을 드러냈다.
광고 로드중
그는 공식석상에서 1490유로(약 253만 원)짜리 파란색 루이뷔통 가방을 즐겨 든다. 마두로 정권 후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경제난에 직면한 것과 대조적이다. 야권은 이런 그를 “서민의 삶과 동떨어졌다”고 공격한다.
그의 오빠이며 부친과 이름이 같은 호르헤(58)는 현재 국회의장이다. 호르헤는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한 2024년 7월 대선 당시 부정선거를 총괄 기획한 인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압박할 때부터 유력한 과도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다.
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하루 전 미군에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여사를 형상화한 인형을 들고 그의 복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카라카스·카티아라마르=AP 뉴시스
광고 로드중
카라카스 인근 도시 카티아라마르의 건물이 미군 공습으로 처참히 파손됐다. 한 주민이 잔해 앞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카라카스·카티아라마르=AP 뉴시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