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한중 비즈니스포럼 열려 “방향 바꾸지 않으면 새 길 못찾아” 고려-송나라 교류 ‘벽란도 정신’ 언급도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05 베이징=뉴시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한중 경제인들을 만나 “한중 교역은 3000억 달러(약 430조 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사전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늘 망설여지기 마련이지만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끝내 찾아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런홍빈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후치쥔 SINOPEC 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은 예를 든다면 같은 바다를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배와 같은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파도를 넘고 또 서로의 움직임을 의식하면서 한편으로는 협력하고 또 한편으로는 경쟁하며 성공적인 항해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각자 기술 발전과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산업 공급망 간의 연계로 서로 발전에 도움을 주고, 글로벌 경제를 선도해 왔다“면서도 ”많은 성취를 이뤘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통상 환경이 더이상 과거와 같이 정해진 항로를 그대로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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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5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중 협력 모델로 ‘벽란도 정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고려와 송나라가 교역과 지식 순환을 통해 자국의 발전과 문화적 성숙을 도모했고,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과 교류는 중단되지 않았다”며 “오늘날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할 지점도 바로 이 벽란도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이라는 단단한 고려지 위에 서비스와 콘텐츠라는 색채와 서사를 담아 새로운 가치를 함께 써 내려가고 그 성과가 다시 양국의 발전과 지속성장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협력의 구조를 다시 만들 때”라고 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