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美로 압송된 플로레스 차베스 前대통령 변호인 활동하며 6세 연하 마두로와 친분 쌓아 재혼 친척 마약밀수 등 구설 끊이지 않아
2025년 7월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오른쪽)가 수도 카라카스 인근 마이케티아 공항에서 미국에서 추방된 이주민 자녀들을 맞이하고 있다. 마이케티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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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맥베스(Lady Macbeth).’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64)과 함께 3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에 체포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70)를 일부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렇게 불렀다. 셰익스피어 작품 ‘맥베스’에서 남편으로 하여금 왕을 살해한 뒤 권좌에 오르게 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맥베스 부인처럼 강인하고 권력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마두로 대통령보다 6세 연상인 플로레스 여사는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동 운동가를 거쳐 정치인이 된 남편과는 인생 여정이 사뭇 다르다. 그는 사회생활을 변호사로 시작하며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 플로레스 여사는 특히 1990년대 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였던 마두로 대통령과도 자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다. 2006∼2011년 베네수엘라 역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을 지냈고, 2012∼2013년에는 법무장관으로 활동했다. 차베스 정권에서 입법과 사법 권력을 모두 경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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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레스 여사는 국회의장 시절 친척 16명을 국회에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등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다. 친정 가족들이 마약 밀수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특히 그의 두 조카(여동생의 자식)가 2015년 11월 코카인을 밀수하려다 체포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플로레스 여사는 여동생이 사망한 뒤 조카들을 입양해 법적으로는 ‘아들’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베네수엘라에 유화책을 내세웠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2년 사면을 받았다.
플로레스 여사의 친자식도 말썽이다. 특히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 중 장남인 월터 제이컵 플로레스는 별다른 직업 없이 호화 해외여행을 즐기고, 전용기를 이용해 눈총을 받아 왔다.
플로레스 본인도 현재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마약 밀매,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 검찰청은 플로레스는 대규모 마약 밀매범과 베네수엘라 국가마약단속청 국장 간의 회동을 중개했으며, 2007년에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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