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북 진천 뤁스퀘어에서 인터뷰하는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하지만 개인 세 번째이자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앞두고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부담이나 긴장은 이젠 익숙하다. 각오가 됐다. 예전에는 너무 힘들게 운동했고, 힘든 상황도 많아서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니 후회 없이 여기까지 왔다. 이젠 걸려있는 기록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한계를 둘 필요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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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충북 진천 뤁스퀘어에서 인터뷰하는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 때 주종목 1500m와 베이징 대회 때 은메달을 목에 건 1000m뿐 아니라 그간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가장 부진했던 500m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500m에서 최근 두 시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한 기록이다.
“외국에도 전 종목 결선에 오르는 선수들이 있다. 또 월드투어에서 금메달 따던 선수가 바로 다음 대회 때 결선에도 못 오르는 경우도 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경쟁이 치열해졌다. 모든 출전 종목을 다 잘 준비할 생각이다. 월드투어 때 한 종목도 빠지지 않고 다 출전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최민정은 2023년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최민정은 “한계를 느꼈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뭔가 바꾸는 데에 예민했다. 장비나 자세를 바꿔보려 해도 자꾸 예전의 익숙했던 느낌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대표팀에선 변화를 주지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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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지난 2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신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진천=뉴시스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최민정도 평창 대회 때는 1000m 결선 레이스 도중 심석희(29)와 충돌해 메달을 놓쳤다. 베이징 대회 때는 500m 준준결선에서 넘어져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경험으로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도 많이 길렀다. 평창, 베이징 때는 1500m를 제외하면 모든 레이스가 아쉬웠다. 이전 올림픽 때는 경기를 마친 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 올림픽 때는 내가 가진 걸 다 보여드리고 눈물 없이 대회를 마치고 싶다.”
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