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
재활용 늘리면 쓰레기 줄어
서울 내 재활용 선별시설 16곳
하루 최대 150t 처리, 소각 부담↓
지난달 22일 찾은 서울 강동구 강동자원순환센터 지하 1층에는 강동구와 인접 자치구에서 배출된 재활용 폐기물 수십 t이 쌓여 있었다. 투명병과 유색병, 맥주병을 가려내는 3대의 광학선별기가 쉼 없이 돌아갔다. 직원 30여 명은 기계가 선별하지 못한 폐기물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컨베이어벨트 옆에 서서 캔과 페트병 등 품목별로 폐기물을 분류했다.
이렇게 분류된 재활용 폐기물은 압축과 열가공 과정을 거쳐 직육면체 형태의 압축물로 가공된다. 강동구 관계자는 “압축된 플라스틱 등은 재활용 과정을 거쳐 완제품의 원료로 쓰인다”며 “2026년부터 재활용 폐기물 배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 직매립 금지… ‘선별시설’ 활용 확대
올해부터 수도권 내 폐기물 직접 매립(직매립)이 전면 금지되면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쓰레기 처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매립되던 물량이 소각으로 전환되면서 소각시설 포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021년 폐기물관리법 개정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자체에서는 올해부터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매립할 수 없게 됐다. 반드시 소각 등 중간 처리를 거치거나 재활용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최대한 걸러내 소각량을 줄일 수 있는 ‘재활용품 선별시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품 선별시설은 수거한 폐기물을 소각이나 매립에 앞서 비닐, 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 품목을 분리해내는 시설이다. 선별된 폐기물은 산업용 연료나 재생 원료로 활용된다.
강동자원순환센터는 인접 지자체에서 반입된 폐스티로폼과 폐플라스틱을 선별한 뒤 압축하거나 용융 처리해 섬유 원료나 재생 플라스틱으로 가공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직매립 금지 이후 소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최대한 사전에 선별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각량 줄이는 효과… 자치구별 시설 확충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도 선별되지 않으면 그대로 소각해야 한다. 재활용품 선별시설을 거치면 소각해야 할 폐기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일부 자치구는 선별 효과를 높이고 친환경 처리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시설을 짓거나 기존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은평구는 지난해 5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조성하고 지하에 하루 150t 규모의 재활용품 선별시설을 갖췄다. 은평구 관계자는 “재활용 폐기물 처리 비용이 연간 약 3억8000만 원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2022년 기존 음식물자원화시설에 재활용 선별장을 추가 설치하고 시설 명칭을 ‘도봉구 자원순환센터’로 바꿨다. 음식물쓰레기 사료화와 재활용 선별을 병행해 매립과 소각으로 버려지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는 재활용품 선별시설 16곳이 가동 중이다. 시설별 처리 규모는 하루 최소 40t에서 최대 150t 수준이다. 은평구와 송파구가 하루 150t으로 가장 많고, 강서구 95t, 강남구 80t, 성동구와 강동구가 각각 70t을 처리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하루 약 1159t의 재활용 폐기물이 선별돼 소각량 감소와 재활용 확대 효과를 내고 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