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조롱하다 고등학생에게 제지당한 초등학생들. 개그맨 김영민 씨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김영민 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홍대에서 겪은 문화 충격”이라며 고급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여러 명이 연두색 배낭을 멘 노인을 놀리고 달아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한 아이가 노인을 조롱하고 도망가면 다른 아이들이 깔깔 웃으면서 ‘할아버지, 가서 잡으세요’라고 부추기는 장면이 매우 충격적이었다”며 “노인은 화가 많이 났지만 아이들의 걸음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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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올린 사진에는 고가의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두 명이 청년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김 씨는 이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노인을 진정시키고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의 부모가 아마 내 또래일 텐데, 평소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내 또래 친구들이 떠올랐다”며 “대한민국은 한 세대의 온전한 희생으로 성장한 나라다. 그런 대한민국을 누리고 살면서 노인 비하를 하는 건 그 자체가 패륜”이라고 비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 인성은 결국 부모의 책임이다”, “돈으로 키워지면 저렇게 된다는게 두렵다”, “비싼 옷이 교육을 대신해주진 않는다”,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