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12.29. 팜비치=AP/뉴시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 유럽 정상들과 미군 주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강력한 안전보장책”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내년 1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정상들과 ‘의지의 연합’ 회의를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을 위해 영국, 프랑스가 주도해 결성한 회의체로 3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유럽 정상들은 15일 공동성명을 통해 전후 안전보장을 위한 다국적군 파병 방침을 밝히며 “유럽 주도 다국적군은 ‘의지의 연합’ 틀 내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들의 참여로 이뤄지며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저택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2.29. 팜비치=AP/뉴시스
광고 로드중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회의 후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평화 절차를 진전시키고 있다”며 “이제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의 투명성, 정직성이 요구된다”고 올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측근도 러시아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측근은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은 평화의 길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지속하고 강화하기로 선택했다”며 “이는 그 자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의제에 대한 도전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