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시내 의과대학. 뉴시스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인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중 11개 의대에서 대입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50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대 정원 확대 전인 2023학년도 미충원 인원 13명, 2024학년도 33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11개 의대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0명이 미충원됐다. 지방권 9개 대학에서 48명, 서울권 대학 2곳에서 2명으로 지방권 대학 비중이 높았다. 인제대가 14명, 충남대 11명, 원광대·한림대 5명, 연세대(원주) 4명, 동국대(WISE)·건국대(충주) 3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권 대학인 연세대, 고려대도 각각 1명씩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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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에서는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이 극도로 어려워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인 다른 영역의 4%에도 못 미치는 3.11%에 그쳤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고득점을 노리고 사회탐구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까지 나타나 이번 수능에서 사회탐구를 1과목 이상 응시한 수험생은 77.14%에 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은 영어와 과학 탐구 영역에서 1, 2등급 확보가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주요 의대 수시모집 전형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3개 영역 등급 합 4 정도를 요구하는데, 지방권 의대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이 불수능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