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28일 서울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트럭이 주차돼있다. 2025.12.28.뉴스1
28일 한국출판인회의는 ‘겉으로는 상생, 뒤로는 갑질, 악질적 재계약 강요하는 쿠팡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됐다. 출판인회의는 “쿠팡이 출판사들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불리한 거래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며 “출판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출판 생태계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출판인회의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재계약 과정에서 △공급률 인하 요구 △성장장려금 인상 △판촉을 명분으로 한 광고료 강제 책정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인회의는 “자숙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출판 생태계를 더욱 거세게 옥죄고 있다”며 재계약 조건의 전면 철회와 이중적 갑질 행태 중단 및 사과, 출판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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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물류의 거대 장벽 뒤에서 벌어진, 차마 인간의 도리라 믿기 힘든 참혹한 실상을 마주하며 깊은 슬픔과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며 “정부와 수사 당국은 쿠팡의 산재 은폐와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즉각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더 이상 차가운 물류센터 바닥과 길거리에서 외롭게 쓰러지는 영혼이 없기를, 이윤보다 생명이, 속도보다 안전이 먼저인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택배노조는 쿠팡이 지난 5월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에게 산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 작성을 요구했고, 지난해 7월 숨진 노동자 유족에게는 높은 합의금을 제시하며 사건의 공론화를 막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