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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걸린 마피아 두목 잡기…비밀은 라디에이터 뒤에 있었다

입력 | 2025-12-25 10:48:00

나폴리 경찰이 공개한 은신처 입구. 나폴리 경찰 공개 영상 갈무리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험한 도주범 중 한 명으로 꼽히던 마피아 두목이 수배 3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아파트 내부에 만든 비밀 공간에 숨어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은 나폴리 경찰이 최근 바라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카모라의 두목 치로 안돌피(49)를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수배령이 내려진 안돌피는 ‘가장 위험한 도주범 100인’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그는 범죄조직 가담, 공갈 등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2022년 이후 수배를 피해 도주해 왔다.

나폴리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은신처는 치밀하게 설계됐다. 경찰이 아파트 안에 설치된 가짜 라디에이터(방열기)를 들어내자 직사각형 모양의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는 좁았지만, 안쪽에는 성인 1명이 생활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확보된 복도가 있었다. 또 작은 새장과 성모마리아 조각상도 발견됐다.

카모라 조직은 주로 나폴리와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지역에서 활동한다. 나폴리 경찰이 카모라 조직의 두목 안돌피를 체포하면서 그는 앞으로 8년 3개월 간 복역하게 됐다.

이번 작전은 나폴리 반마피아 검찰청이 지휘했다. 올해만 22번째 도주범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나폴리 반마피아 위원회 위원장인 키아라 콜로시모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주범은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치로 안돌피의 체포는 이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안돌피의 검거로 조직 주요 인물의 도피 생활이 막을 내렸다”며 “카모라와의 끊임없는 싸움을 다시 한번 보여준 나폴리 반마피아국과 경찰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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