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매출 20조-영업익 9.5조원 시장 전망치 훌쩍 ‘어닝 서프라이즈’ 오라클 투자사는 14조원 투자 철회 또 ‘AI 거품론’에 뉴욕-亞 증시 약세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버지니아주 머내서스 공장 전경. 머내서스=AP 뉴시스
17일(현지 시간)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 136억4000만 달러(약 20조1700억 원), 영업이익 64억2000만 달러(약 9조5000억 원)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매출 129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 54억1000만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D램, 낸드플래시 매출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데이터센터 매출 등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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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라클 쇼크’로 AI 투자 심리가 재차 흔들리며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1.53%), 코스닥(―1.07%),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1.03%), 대만 자취안지수(―0.21%)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3,994.51로 마감하며 4,000 선이 재차 깨졌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에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100억 달러(약 14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철회했다고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라클은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이 400%를 넘어 AI 투자 경쟁의 ‘약한 고리’로 꼽혀 왔다. 오라클은 프로젝트는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오라클 주가는 5.4% 급락했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오픈AI, 데이터센터에 AI 가속기를 공급할 엔비디아(―3.82%) 등으로 우려가 확산됐다.
다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메모리 제조사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정규장에서는 3.01% 하락했으나 장 마감 후 진행한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급등했다.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28%)와 SK하이닉스(+0.18%)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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