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 관련 윤영호 “李캠프가 펜스 면담 요청해와” 이현영 前부회장 “윤영호의 물귀신 작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한학자 총재 재판에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캠프 두 분을 브릿지(연결) 해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로부터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연락이 왔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통일교 이현영 전 부회장은 “민주당과는 연결 자체가 안됐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한 총재 면전에서 통일교 전직 간부들끼리 진실 공방을 벌인 셈이다.
● 통일교 전 부회장 “‘참어머님’ 내세운 건 물귀신”
10일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통일교 천정궁. 2025.12.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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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전 부회장의 증언은 2022년 1, 2월 윤 전 본부장과 통화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부인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통일교의 정치권 접촉 의혹에 대해서도 “윤 전 본부장이 엄청난 압박을 해서 무언가 만들어내려 했다”며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했다.
● 윤영호 “윤석열 이재명 둘 다 연락 와…개그콘서트 같다”
반면 윤 전 본부장은 “이 전 부회장이 ‘물귀신 작전’이라고 하는데 저는 ‘개그콘서트’ 같다”며 “본인 기억에 왜곡 조작이 있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평화서밋 행사 관련 상황에 대해선 이 전 부회장과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2월 8일 이재명 캠프에서 본인(이재명 당시 후보)이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얼마 전에 기억났는데 윤석열 후보 쪽 연락 왔고, 이재명 후보 쪽 모두 연락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부회장이 그 얘기를 저한테 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와서 앉아있다가 스피치하고 나갈 때 펜스 전 부통령과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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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판부는 한 총재에 대해 추가 심리를 진행한 뒤 보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