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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어려운 사람 돕던 60대 여성 장기기증…3명에 새 생명

입력 | 2025-12-16 09:03:00

오영선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평소 다른 사람을 돕던 6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월 20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오영선 씨(67)가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16일 밝혔다.

오 씨는 10월 12일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오 씨가 평소에도 남을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오영선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오 씨는 부산시에서 2남 5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밝고 성실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 도움을 주던 사람이었다. 노래 듣는 것과 뜨개질을 좋아했고 음식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눠줬다.

오영선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오 씨의 동생 영애 씨는 “언니, 어려운 사람을 돕기를 좋아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남을 위해 삶을 살다 가다니,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을 거로 생각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하고 싶었던 모든 것 다 하면서 지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영선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오영선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쓰신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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