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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성장과 방어를 모두 고려한 자산배분 전략

입력 | 2025-12-16 03:00:00

美 재정정책-금리인하 호재지만 국가부채-인플레이션 부담 요인
주식 50%, 채권 30%, 금 10%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갖춰야




Q. 50대 전업주부 A 씨는 최근 증여를 받아 5억 원의 여유자금이 생겨 주식 투자를 할지 고민 중이다. 그러나 과거에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경험이 있어 의사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손화경 SC제일은행 고덕역지점 팀장

A. 금리 인하, 무역 합의, 관세 영향 등을 상쇄하기 위한 재정정책이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고용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금리 인하 기조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의 인공지능(AI) 혁신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다만 유례없이 높은 지정학적 위험과 국가 부채, 그리고 해소되지 않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의 잔재는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양면성을 가진 시장 환경에서는 ‘성장 자산’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방어 자산’을 통해 변동성을 관리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우선 전체 자산의 50% 정도를 주식에 배분할 것을 제안한다. 주식은 여전히 장기적인 부의 축적을 위한 핵심 자산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주식에 할당하되 ‘묻지 마 투자’가 아닌 ‘선별적인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는 관점에서는 미국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술주에 집중해야 한다. 이 분야는 금리 인하 시기에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실적 성장세까지 뒷받침될 가능성이 높다. 또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배당 매력이 높은 우량 가치주 등 경기 방어 성격의 주식을 일부 편입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금리 인하 국면에서 ‘안전판’이라 할 수 있는 채권에는 30%의 비중을 실어주는 게 적절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신용 위험이 낮은 미국 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보다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월 배당형 상품이나 만기 5년 미만의 단기 채권에 투자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회와 위협에 대비하는 ‘보험 전략’으로 현금과 금에 각각 10%씩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장의 급격한 조정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유동성은 비상 상황에서 즉각 쓸 수 있는 수단이다. 전체 자산의 10% 정도를 현금성 자산에 배분해 증시 급락 국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을 구사하자는 것이다. 또 금은 지정학적 위험과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역사적으로 검증된 투자처다. 외환 보유액을 다각화하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의 일부는 반드시 금에 투자해야 한다.

이와 같은 운용 전략은 2025년을 마무리하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비율을 고정해 두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하는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주식 비중이 기존 50%에서 55%로 증가했다면 초과 수익을 일부 실현한 다음 채권이나 현금 비중으로 옮기는 재배분 및 위험 관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불확실성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균형’과 ‘원칙’은 나침반과 같다. 단기적인 시세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춰 가기를 권한다.



손화경 SC제일은행 고덕역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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