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캄보디아 오다르 민체이주에 위치한 카지노 건물이 태국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태국군은 자국과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이 건물이 캄보디아군의 드론 운용과 병력 집결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됐다며 F-16과 JAS-39 그리펜 전투기를 이용해 공습을 감행했다. 사진 출처 X ‘OSINTWarfare’
태국 현지매체 타이PBS와 더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 공군은 이날 F-16 전투기와 JAS-39 그리펜 전투기 등을 이용해 캄보디아 오다르 민체이주 오스마치에 있는 로얄 힐 카지노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 카지노는 캄보디아군의 △무인기(드론) 운용 △ 다연장 로켓 발사기 BM-21 보관 △병력 집결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됐다. 태국군은 또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 인근 고지에 설치한 케이블카 시설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가 케이블카를 군사 용품 등의 보급에 활용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장관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캄보디아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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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10월 양국의 휴전 협정을 중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된 것과 관련해 “내일 (태국과 캄보디아에) 전화를 걸어야 할 것 같다”며 중재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푸앙껫께우 장관은 “우리는 관세가 태국을 휴전 협정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대화 프로세스로 복귀시키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 문제와 무역 협상의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 부과 등을 앞세워 휴전을 압박해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