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9일(현지 시간) 소유스 MS-27 우주선으로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인근 초원으로 귀환한 후 본인 모습을 형상화한 러시아 목각인형을 들고 있다. 이 우주선에는 조니 김과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소속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가 탑승했다. 이들은 245일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2025.12.09 [제즈카즈간=AP/뉴시스]
NASA는 9일(현지시간) 김 씨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를 태운 태운 소유스 MS-27 우주선이 지구로 복귀하는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을 태운 우주선이 ISS에서 ‘언도킹(분리)’되는 순간부터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접근하는 과정이 실제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 우주선에서 분리된 캡슐형 강하 모듈은 낙하산을 펼친 뒤 카자흐스탄 제즈카즈칸 초원 지대에 9일 오후 2시경(한국시간) 착륙했다.
소유스 MS-27 우주선이 9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인근 초원에 착륙하고 있다. 이 우주선에는 73차 원정대 소속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김과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소속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가 탑승했다. 이들은 245일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2025.12.09 [제즈카즈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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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가정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중 최초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인으로 선발된 조니 용 김 박사가 미국의 새로운 유인 우주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가해 우주인 후보생 훈련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NASA 제공
그는 네이비실 요원으로서 파견된 이라크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고 의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2017년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우주비행사 선발 과정에 지원했고, 2020년 16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NASA의 우주비행사 최종 12인에 선발됐다. 이런 그를 두고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가 내 친척이 아니라서 감사하다”라는 내용의 ‘밈(meme)’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ISS 임무를 맡은 것 역시 김 씨가 처음이다. 김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햇반과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동료들과 음식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곧 지상으로 복귀하는 자신의 마지막 식료품이라며 비닐 팩에 보관된 음식을 꺼내 보여줬다. 그가 손에 든 제품에는 한글로 ‘햇반’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그는 “나는 엄밀히 한국인이기 때문에”라며 김치를 꺼내보이기도 했다. 앞서 그는 햄버거에 고추장을 곁들여 먹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