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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표’ 부결, 정청래 리더십 타격에…與 내부 분열 조짐

입력 | 2025-12-07 12:12:00

조승래 “편가르기 자제해야”
박수현 “‘친명친청’은 당 분열 기우제”
유동철 “조승래 용퇴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5.12.5.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진해 온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그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오자 민주당 지도부 등이 수습에 나섰다. 앞서 5일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는 정 대표의 연임 포석이라는 비판 속에 부결됐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인 1표제 논의는 당원 주권 강화 위한 오랜 꿈이었고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절차와 방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등 구체적 토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제안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1인 1표제와 최고위원 선출 등 매사를 특정 인물 중심으로 편가르기하는 것은 자제될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공론화와 숙의를 가로막고 결과적으로 합의와 문제해결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앙위 결정을 당내 친명(친이재명) 세력과 정 대표 측 간의 권력 다툼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보는 것에 대한 경계의 의미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명친청’은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기우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12·5 당헌개정안 부결도 최고위원 보궐선거도 ‘친명과 친청(친정청래)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위험의 시작”이라며 “‘인디언식 기우제’처럼 진짜 갈등과 분열이 생길 때까지 계속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외부의 ‘갈라치기’는 당을 흔들고 결국 이재명 정부를 흔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민주당에 ‘친청’은 없고 ‘친명’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님과 함께 사선(死線)을 넘어온 동지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또 사선을 넘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갈등 봉합에 나선 가운데 일부 파열음도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은 전날 “이번 사태는 가볍지 않고 책임은 분명하다. 이번 개정을 준비한 사무총장은 책임지고 용퇴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당한 뒤 정 대표 측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운 인물이다.

이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책임져야한다면 얼마든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앙위에서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한 것은 사무를 총괄하는 제 책임이 큰 게 사실이다. 회피할 생각 없고, 그 부분은 인사권자인 (정청래) 대표께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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