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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韓대학생 살해 주범 잡았다…중국인 등 9명 체포

입력 | 2025-11-28 19:35:00


국가정보원이 28일 공개한 리광호의 모습. 국정원 제공

국정원은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2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식당에서 한국인 대학생 사망 배후인 중국인 주범 등 4명과 이들과 동행한 한국인 5명을 전격 체포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정원은 올 8월 8일 캄보디아 보코산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 군의 시체가 발견된 후 이번 사건에 연관된 스캠조직 관련 인물들을 추적했고 추적 3개월여 만에 핵심 배후 인물을 검거했다.

텔레그램 등 SNS에 게시된 리광호의 신분증. 뉴스1

이번에 체포된 중국 국적의 A 씨는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마약 4㎏을 들여오다 적발돼 한국에서 체포영장 발부 및 인터폴 적색수배가 됐다. 최근에는 한국인 등을 상대로 각종 스캠 범죄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국정원은 A 씨가 숨진 박 군 가족에게 전화해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국정원은 또 A 씨와 함께 검거된 한국인 B 씨가 올 8월 온라인상에서 떠돌던 박 군에게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게 하는 영상 속 목소리 장본인임을 확인했다.

텔레그램 등 SNS에 게시된 리광호 모습. 뉴스1

국정원에 따르면 주범 A 씨는 언론에 대학생 사망사건 주범으로 본인이 지목되자 프놈펜 일원에서 권총을 휴대한 채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를 이어갔다. 이에 국정원은 코리아전담반 설치 및 스캠단지 단속 등에 압박을 느껴 스캠단지를 이탈한 외국인 및 정보원들을 통해 A 씨가 프놈펜 차이나타운 중식당에 수시 출현한다는 결정적인 정보를 입수했다. 이후 그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한국인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온 일당을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하여 전격 검거했다.

ⓒ뉴시스


현재까지 국정원이 파악한 바로는, 박 군은 캄보디아 도착 후 A 씨 등 다수의 스캠조직들에게 팔려다니며 지속적으로 폭행 및 마약 강제 흡입과 같은 가학행위를 당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캄보디아 경찰은 검거한 9명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우리 정부도 관계기관 합동으로 A 씨에 대해 조사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앞으로도 경찰과 원팀으로 박 군 사망에 책임 있는 모든 인물을 계속 추적할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을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 국제범죄 조직이 더는 한국인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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