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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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의 먼지로부터/ 앨런 타운센드 지음/ 304쪽·1만8000원·문학동네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이 담겨있다.
저자는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겪으며, 과학과 삶, 그리고 애도의 의미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는 딸의 뇌종양과 아내의 죽음이라는 깊은 상실 앞에서,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리라 믿었던 확신이 흔들리는 순간을 마주한다.
그러나 그는 절망 속에서도 작고 조용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유한한 인간의 생이 자연 속에서는 어떻게든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그 가능성을 좇으며 고통의 의미를 과학의 언어로 되짚는다. 그는 인간이 가진 불완전함과 경이로움을 과학에도 투영하며, 감정과 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시선을 찾아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슬픔을 오롯이 껴안는 동시에 과학을 삶의 위안으로 삼는 길을 보여준다. 사랑과 죽음, 자연과 존재를 가로지르며 남긴 문장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루틴 없음/ 정용훈 지음/ 243쪽·1만7700원·채륜
“루틴 없는 사람들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걸까?”
연말을 앞두고 목표를 점검하거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려는 이들에게 『루틴없음』은 기존 자기계발서와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신선한 책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꾸준히 하면 성공한다, 루틴을 만들어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계획을 지키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루틴이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답게 살아갈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나다운 리듬’에 집중한다면 성공으로 가는 길이 오히려 더 빠르고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독자가 자신만의 리듬을 찾도록 돕는다. 완벽한 루틴보다 의식적인 선택과 실행력이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또 감정과 생각을 다루는 법, 특히 부정적 감정을 건강하게 소화하는 방법을 짧고 명확하게 안내한다. 또한 경제적 성장을 위한 ‘돈을 끌어오는 미친 생각법’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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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 영국인 피터 빈트의 진짜 영국식 영어/ 피터 빈트 지음/ 336쪽·2만2000원·김영사
“학을 떼다”는 영어로 뭘까.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한국어의 다채로움은 때로 걸림돌이 된다. 한국어만의 유머를 그대로 담아낼 영어 표현은 마땅치 않고, ‘현지에서 쓰는 진짜 표현’을 들어본 적도 없다. 괜히 정직하게 발음했다가 웃음거리가 될까 주눅이 들기도 한다. 이런 ‘평범한 한국인’에게 영국식 영어는 일종의 ‘치트키’다. 또박또박 읽어도 뜻은 통하고, 가끔은 괜히 멋들어진 발음처럼 들린다.
이 책은 런던에서 자라 퀸 엘리자베스 스쿨을 거친 ‘명품 영국인’ 피터 번트가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해 나눈 ‘진짜 영국식 표현’을 엮은 결과물이다. 피터는 한국적 정서가 담긴 표현을 영어로 제시하고, 실제 대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구체적인 예문과 함께 보여준다. 특히 일상에서 바로 써먹기 좋은 150개의 핵심 구절을 중심으로 감정·관계·사회생활·유머·극적인 상황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각 카테고리 사이에는 영국식 사고방식과 매너를 다룬 스페셜 페이지가 곁들여져 영어를 한결 가볍고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더할 수 있다. 군데군데 배치된 세련된 영국식 유머는 덤이다. 영국 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물론, 영국을 사랑하는 ‘명예 영국인’이라면 한 번쯤 집어 들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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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