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항공업계는 갑작스러운 기내 응급 의료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항공 여행 증가로 고령 환자 승객이 늘고 장거리 노선이 확대되면서 기내 항공 의료 리스크 관리 능력과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잦아진 난기류 역시 예상치 못한 부상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1969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항공 의료전문 기관인 항공보건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기내 응급 의료상황 대응책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인하대병원을 위탁기관으로 지정해 기내 위성 전화로 24시간 전문 의료진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 ‘항공응급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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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응급의료콜·불안 낮춰줄 영상 기내 탑재
대한항공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최상의 기내 응급 의료체계를 갖췄다. 운항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응급 의료 상황에 대비해 국내외 규정에 따라 기내 의료기기를 탑재해 운영한다. 주기적인 기내 응급상황 분석을 통해 중증질환 승객들을 위한 원격 심전도 장비를 비치하는 등 전문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확충했다.특히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객실 승무원과 운송직원에게는 실제 응급 환자 발생 사례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탑재한 기내 의료기기들. 대한항공 제공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필요한 상황일 경우 대한항공은 숙련된 의사들로 구성된 지상의 24시간 ‘응급의료콜’ 시스템을 통해 더욱 빠르고 전문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예컨대 기내 응급상황 발생 시 승객 중 의료진이 없거나 의료진 처치에도 증상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응급의료콜 시스템을 통해 지상 의료진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속하게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늘어난 공황장애·폐소공포증 등 불안장애 승객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전 준비 안내를 강화하고 기내 공황발작 시 실질적 대처를 위한 교육 동영상도 자체 제작했다. 영상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AVOD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항공기 탑승 전 준비 사항과 항공기 안전성, 기내 공황발작 발생 시 단계별 대처 방법, 직접 따라 할 수 있는 호흡 요법 및 이완 요법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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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도 ‘절대 안전’ 위한 노력 지속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비해 ‘절대 안전’을 목표로 환자 승객 운송 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내외 의료 전문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양사 보건의료 조직을 통합한 ‘통합 항공 보건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던 의료 장비와 전문 인력을 대한항공 본사 항공 보건의료센터로 이전해 하나의 체계로 묶었다. 양사 첫 통합 조직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선(先) 통합으로 각종 업무를 표준화하고 안정화해 통합 항공사 출범 시 완전한 일원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 보건의료센터’ 모습. 대한항공 제공
올해 11월엔 대한항공과 인하대병원이 공동으로 ‘제1회 항공응급콜 전문성 및 리스크 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 관계자들도 참여해 기내 응급 의료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기내 의료진의 응급처치 협조를 장려하고, 응급처치에 대한 법적 보호와 연계한 다양한 논의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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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11월 인하대병원과 공동으로‘제1회 항공 응급 호출 전문성 및 리스크 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한항공 제공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