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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억원 美 킬러 드론 ‘리퍼’, 군산 앞바다 추락

입력 | 2025-11-24 22:57:00

한반도 상시 배치 2개월만에 사고
연결 문제 발생, 고의 추락 시켜




사진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미군의 무인 공격기 ‘리퍼(MQ-9)’가 24일 오전 사고로 서해에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 미 7공군 예하 제8전투비행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전개된 미 공군 제431원정정찰비행대대 소속 MQ-9 리퍼 1대가 24일 오전 4시 35분쯤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중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인근 섬 해안에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리퍼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가 개발한 장거리 정찰·공격 무인기로 대당 가격이 약 4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리퍼가 추락했는지, 기체를 회수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리퍼는 임무 수행 중 원격 조종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연결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를 버린 뒤 계속 비행시켰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미군 측이 의도적으로 기체를 추락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기체는 바다로 추락했으며 재산·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7공군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이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리퍼가 한반도에 상시 배치된 지 2개월 만에 발생했다. 올해 9월 29일 주한 미 7공군은 군산 공군기지에서 리퍼 무인기와 운용 요원들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비행대대’의 창설식이 열린 장면을 공개했다.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리퍼는 최대 14시간을 비행해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적 지휘부 제거 작전에 나설 수 있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리퍼의 한반도 상시 배치를 두고 주한미군의 임무를 대북 방어에서 중국 견제로 확대하기 위해 미군이 전략적으로 첨단 무기의 한반도 배치를 확대하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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