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강도 대출규제에 빗장 연말까지 대환-신용대출도 중단 타은행 ‘대출수요 쏠림’ 우려 커져 “실수요자만 피해 떠안아” 지적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영업점 등 대면 창구를 통한 신규 접수도 24일부터 막힌다.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행대환 대출(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과 일부 신용대출 상품(KB스타 신용대출 Ⅰ·Ⅱ) 역시 22일부터 중단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적정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은 현재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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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아직 추가 대출 제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을 조이면서 나머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쏠린 다음 대응하면 늦을 수 있다”며 “은행들이 총량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걸어 잠그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휴대폰 화면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화면 모습. 2024.01.22 뉴시스
인뱅이 고신용자들에 대한 금리를 시중은행에 비해 낮게 적용하면서 고신용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9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71점으로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점수(951점)보다 20점가량 높았다.
최근에는 금리마저 오르면서 시중은행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14일 기준 연 3.93∼6.11% 수준으로 2023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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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