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플래그십 부산센텀. 한샘 제공
장기화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샘이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한샘은 올해 3분기 매출 441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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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최근 몇 년간 B2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유통·마케팅 전반에서 구조 개편에 나섰다. 핵심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플래그십 구축, 마케팅 활동 고도화가 중심축이다.
특히 부엌 부문이 대표적인 변화의 사례다. 한샘의 주력 라인업인 ‘유로키친’은 디자인과 수납 효율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 이후 중·고가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며 전년 대비 1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프리미엄 라인 ‘키친바흐’ 역시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감도 높은 디자인과 고급 소재, 시공 신뢰성을 강조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프리미엄 소비자층의 수요 회복으로 이어졌다.
유통 채널 개편도 주효했다. 한샘은 지난 6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플래그십 논현’을 리뉴얼 오픈했다.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상담·설계가 결합한 프리미엄 매장으로 재편해 플래그십 논현 매출은 전년 대비 77%, 상담 건수는 50% 증가했다. 수입 가구 유통 브랜드 ‘도무스(DOMUS)’의 매출도 같은 기간 80% 이상 늘며 고급 리빙 시장 내 존재감을 높였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영남권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리뉴얼 오픈한 ‘플래그십 부산센텀’은 개장 직후 매출과 방문객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역 프리미엄 시장의 대표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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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샘은 ▲학생 방·바스·키즈 등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온오프라인을 잇는 유통 경쟁력 확장 ▲B2B 구조 재편을 통한 중장기수익 기반 확대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B2C 강화는 단기 실적보다 브랜드의 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앞으로도 제품, 매장, 서비스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