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도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 관계가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했다. 2025.10.28 모스크바=AP/뉴시스
광고 로드중
북한이 최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우리 국가 헌법에 대한 직접적 침해”라고 비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G7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주권적 선택을 거스를 권리가 없다’ 제목의 담화를 냈다.
최 외무상은 “최근 캐나다에서 G7외무상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을 무시하고 그에 위배되게 그 누구의 《완전한 비핵화》를 운운하는 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그러면서 “세인이 실현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인정하는 《비핵화》를 아직까지도 습관적으로 합창하는 G7의 타성적인 집념은 스스로를 국제사회의 변두리로 몰아가고 자기들이 국제관계의 한구석에 놓이는 소외된 소수 이익집단임을 증명해 보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의 엄혹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핵보유는 가장 위험하고 적대적인 국가들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선택”이라며 “그 누구도 우리에게 위헌을 강요할 권리가 없으며 개헌을 시도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10년, 20년, 아니 50년, 100년을 열창해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는 그들에게 싫든 좋든 변함없는 현실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평화에 대한 실질적인 핵위협의 근원은 G7에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고 로드중
최 외무상은 “외부의 핵위협이 종식되지 않는 한, 핵을 폭제의 수단으로 삼고 절대적인 패권을 추구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한 핵보유를 영구화한 헌법에 끝까지 충실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현재와 미래를 담보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밝혔다.
앞서 G7 외교장관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회동을 마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