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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설계하는 인생의 시작”… 아이비리그가 주는 또 다른 가치

입력 | 2025-11-06 16:28:40

이경진 크림슨에듀케이션코리아 대표 인터뷰
“미국 입시는 강점에 투자… 학생 자존감 ↑”
“졸업 후에도 서로 돕자”… 동문 네트워크 가동
아이비리그 입학 340여명, 韓 출신 약 15명




지난 2018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드라마가 있다. 자식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한 상위 0.1% 사모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SKY 캐슬’이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지나친 ‘입시 컨설팅(코디)’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는 모습은 충격과 경각심을 안겨줬다.

이전부터 부정적이었던 입시 컨설팅에 대한 인식은 드라마 이후 더욱 악화됐다. 입시 컨설팅을 받은 부모와 학생들도 이런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 점점 더 폐쇄적인 시장이 되어가는 셈이다.

크림슨에듀케이션코리아 이경진 대표.


반면 명문대 입시 과정이 학생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글로벌 유학 컨설팅 기업 크림슨에듀케이션코리아의 이경진 대표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만난 이 대표는 입시 컨설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아쉬움을 표했다.

“미국 대학의 입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굉장히 넓게 포용한다는 거예요. 약점을 보완하라고 하지 않아요. 대신 강점을 최대한 살려요. 그림을 잘 그린다면 운동을 못해도 상관없어요. 강점에 투자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학생의 강점을 파악해서 인생 내러티브(이야기)를 설계하는 역할을 하죠. 학생들의 강점을 더욱 끌어올리다 보면 자신감과 자존감이 올라가는 게 느껴져요.”

크림슨에듀케이션코리아 사옥 내부.


결국 이 대표는 유학 컨설팅 과정이 본인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자존감과 자신감을 쌓은 후 대학에 진학하면 한층 더 성숙해진 채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미래 인재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학에 붙었을 때 자부심을 느껴야 해요. 저희가 전략적으로 아이디어를 주지만, 결국 본인이 얻어낸 것이라는 성취감이요. 대학 간판도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있어야 사자기 삶을 설계해서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 경험들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해요.”

크림슨에듀케이션코리아 사옥 내 컨설팅룸.


또한 이 대표는 크림슨에듀케이션에서의 경험이 자부심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실제로 크림슨에듀케이션은 글로벌 차원에서 올해 최초로 동문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크림슨에듀케이션 출신 인재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서로를 끌어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자는 복안이다.

크림슨에듀케이션은 올해 미국 뉴욕에서 50여 명을 초대해 첫 번째 동문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오픈AI 초기 투자자 등 연사들이 직접 참여해 동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고 한다.

“저희가 글로벌에서 한 해에 5000~6000명의 학생들을 지도해요. 많은 영재들이 있으니까 네트워크를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거죠. 이번 뉴욕에서 열린 동문회에 참여한 연사들도 사실 대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분들은 아니에요.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만난다면 사업 아이디어를 설명하면서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부모님들이 크림슨에듀케이션에서 컨설팅을 받고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지사에서도 코넬대에 진학한 친구가 공개적으로 인턴 활동을 했어요. 이런 경우는 사실 처음이에요. 자기가 받았던 컨설팅이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곳이 되면 좋겠어요.”

크림슨에듀케이션 창업자인 제이미 비튼 창업자도 하버드대학교 출신이다. 또한 옥스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탠퍼드대, 유펜, 프린스턴, 예일대, 칭화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창업자 스스로가 크림슨에듀케이션의 동문 네트워크의 중심인 셈이다.

크림슨에듀케이션코리아가 올해 배출한 학생들의 입시 결과.


한편 2013년 설립된 크림슨에듀케이션은 전 세계 20여 개에서 매년 5000~6000명의 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아시아에는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 대만, 태국 등에 지사가 있다. 한국은 2018년, 일본보다도 일찍 지사가 설립됐다. 올해의 경우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340여명 중 약 15명이 한국지사 출신이다. 실제 대학에서 원서를 검토했던 전직 입학사정관으로 컨설턴트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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