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억 이상 매수 52% 증가… 반도체-원자력 기업에 주문 쏠려 개인, 삼성전자 팔고 하닉 순매수… 외국인과 ‘반도체 종목’ 반대 흐름 국민연금 올해 국내주식 수익률 60%
지난달 24년 만에 가장 뜨거운 상승장을 맞은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번에 1억 원 이상을 사거나 팔며 대량 주문하는 ‘왕개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도 올해 국내 증시에서 60%가량의 운용 수익을 올렸을 정도로 상승세가 뜨겁다.
● 1억 원 이상 주문 건수 5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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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개미’들이 는 것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4,000을 뚫은 코스피는 19.94%나 급등하며 2001년 1월(22.45%)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상승세가 거침없다 보니 주식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국민연금의 올해 수익률도 사상 최대치로 추산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1∼10월 누적 수익률이 20%를 넘겼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6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 개인과 외국인, 엇갈린 ‘반도체 픽’
외국인의 움직임은 개인과 대조적이다. 9월 개인이 SK하이닉스를 팔 때 이 종목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4조5127억 원이나 순매도했다. 대신 삼성전자(6조9862억 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2242억 원)를 순매수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은 기존에 삼성전자 주식에 오래 물려 있어서 삼성전자를 더 사기보다 SK하이닉스를 선택하고, 외국인은 두 주식의 수급에 따라 자주 사고팔며 이익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종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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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경기 둔화를 막으려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이어지면 유동성이 풍부할 것”이라며 “반도체 등 AI 관련 투자가 유리하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해소와 단기 변동성 증가가 불가피하니 급등주 비중 확대와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