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기선, 첫 대외무대서 ‘마스가’ 역설… 한화 방산행사 호주-나토인사 참석 CEO 서밋, 젠슨 황 등 1700명 참석… 美 러트닉도 국내 총수들 회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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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퓨처테크포럼: 조선’ 세션 기조연설에 나서 “HD현대는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위쪽 사진). 이어 열린 ‘퓨처테크포럼: 방산’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평화를 위한 기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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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의 문을 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퓨처테크포럼: 조선’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조선업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HD현대가 미국의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업 재건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와 무역량의 47%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에서 1700여 명의 경영진이 모이는 APEC 정상 주간은 글로벌 경제 외교의 최대 무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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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이 글로벌 전략 및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조선업이 첫 주제로 선정됐다. 17일 회장직을 승계하고 첫 대외 행보에 나선 정 회장은 이날 경주 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미 조선 협력에 있어 HD현대가 세계에서 가장 준비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HD현대는 자율운항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아비커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벌써 3년 전 세계 최초로 상용 선박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며 HD현대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사의 혁신 사례를 소개한 뒤 “이 모든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 간 경계를 넘는 긴밀한 협력, 즉 혁신을 위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한화그룹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화 퓨처 테크 포럼: 방산’을 개최했다. 조선 포럼이 AI 기술 혁신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방산 포럼은 ‘AI 시대의 기술주권’과 ‘지속가능한 평화’를 핵심 의제로 다뤘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한화의 기술은 도발이 아닌 보호를 위한 기술이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평화를 위한 기술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파인 전 호주 국방장관, 랠프 우디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 사령관 등이 특별연설에 참여해 현대전 기술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 글로벌 경제 외교의 장 펼쳐져
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금융 글로벌 리더들도 참석한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쩡위췬 회장을 비롯해 금융계에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대니얼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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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