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생명硏 이다용 연구팀 첫 규명 “모유 통해 전달, 아이 면역체계 교란”
이다용 박사 연구팀. 2025.10.23 생명연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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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모체 생쥐에서 새끼 생쥐로 전달돼 새끼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모 체내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명확하지 않았는데,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이를 규명한 것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이다용 바이오신약중개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등 연구팀이 엄마가 섭취한 폴리에틸렌(PE) 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고 그 결과 아이의 면역체계가 교란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폴리에틸렌(PE) 미세플라스틱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과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36%를 차지하며 인체 건강을 위협하는 오염원으로 꼽힌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컵, 포장지,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제품은 공기, 물, 식품은 물론이고 우리 몸속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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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이 모체와 자손 간 항바이러스 면역반응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 개념도. 2025.10.23 생명연 제공/뉴스1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쥐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일종인 H1N1에 감염되도록 만들자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지 않은 쥐보다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다. 항바이러스 면역물질 분비가 현저히 줄어 바이러스 억제 능력이 크게 약화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이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히 체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면역체계 전반을 교란시킬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라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음식과 물 등 생활 속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위험물 저널’에 이달 15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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