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6년만의 회담 앞두고 압박 시진핑은 희토류-대두 중단으로 맞불
News1
광고 로드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에게 “한국에서 시 주석과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이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11월 1일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이미 일본과 공정한 무역협정을 이뤘고,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는 아직 무역협정에 최종 서명하지 못했음에도 이미 협정이 체결됐단 식으로 언급하며 중국에도 협정 체결을 압박한 것이다.
또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의제 중 하나인 ‘대만 문제’까지 정상회담 때 논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시 주석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대만 문제를 거론하려 한다거나, 중국이 미국에 무역협정 체결 대가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한국에서 시 주석과 있을 때 그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은 그런 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시 주석과 관련해 대만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또 호주 서부 지역에서 갈륨 정제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는 미국, 호주, 일본이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 프로젝트의 투자비 중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협의체)’ 등을 통해 최근 안보 협력을 강화 중인 미국, 호주, 일본이 희토류 확보 및 공급에서도 더욱 강하게 손을 잡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맞불 조치들을 완화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두(大豆) 수입량은 1287만 t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지만 미국산 대두 수입은 전혀 없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對美) 희토류 자석 수출도 전월 대비 28.7% 감소했다. 중국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농산물과 희토류 등을 옥죄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