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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아시아미식의 새 흐름 발표… ‘캐주얼 럭셔리’가 이끄는 미래 트렌드

입력 | 2025-10-15 11:57:54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보고서 통해 2026년 주요 식문화 흐름 발표
전통과 캐주얼 럭셔리의 융합이 만든 새로운 다이닝 패러다임
오감 중심의 경험, 로컬 재료, AI로 진화하는 호스피탈리티
“식사는 이제 문화적 연결의 장(場)으로 확장 중”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15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식문화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 ‘식문화의 미래 2026 (The Future of Food 2026)’을 공개하며, 차세대 미식 트렌드를 주도할 핵심 키워드로 ‘캐주얼 럭셔리(편안한 품격)’를 내세웠다.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20개 시장 내 270개 메리어트 호텔의 F&B(식음)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30여 명의 셰프, 믹솔로지스트, 식문화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보고서는 전통적 파인다이닝 중심의 미식 문화가 한층 더 자유롭고 몰입적인 ‘경험 중심형 다이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 라바(Petr Raba)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 태평양(중화권 제외) F&B 부문 부사장은 “아시아 전역에서 미식이 새로운 감성적 경험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식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미학·문화·스토리텔링이 결합된 감각적 여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셰프들은 정형화된 고급 레스토랑 형식을 벗어나 편안함 속의 변화와 창의성을 추구하고 있다. ‘파인 캐주얼(Fine-Casual)’ 개념이 확산되며 캐비아를 곁들인 프라이드 치킨처럼 익숙하면서도 세련된 메뉴를 선보이는 셰프들이 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메리어트 호텔의 59%는 “고객들이 격식보다 캐주얼한 식사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식문화의 감각적 확장도 두드러진다. ‘다크 다이닝’이나 ‘먹을 수 있는 예술(Edible Art)’ 같은 체험형 다이닝이 인기이며, 참여형(인터랙티브) 콘셉트를 선호하는 고객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아시아 호텔의 85%는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운영 중으로,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인공지능(AI) 기술이 미식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76%가 예약 관리·메뉴 설계에 AI 기술을 도입했으며, 75%는 소셜미디어가 고객의 레스토랑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AI 적용을 통해 효율은 높아지는 반면, 인간적 환대(hospitality)와의 균형이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중국 본토 등은 독창적인 식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미식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출신의 3세대 아시아 셰프들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연결하며, 자신들의 요리를 문화적 서사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보고서는 맛의 경향에서도 변화를 관찰했다. 아시아 소비자들은 여전히 클래식 칵테일을 즐기면서도 지역적 감각을 더한 현대적 믹스에 관심을 보였으며, 비건(63%)·베지테리언(64%) 식단 선호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논알콜 칵테일과 오마카세 스타일의 바 문화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리어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식은 더 이상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라 정체성과 연결되는 문화적 경험이다. 아시아 지역이 세계 미식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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