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미복귀 전공의 상당수, 미용-성형 등 동네의원에 남아있는 듯

입력 | 2025-10-14 17:07:00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 복귀한 1일 대구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9.01 [대구=뉴시스]

지난해 2월 시작된 의정갈등으로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중 상당수가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동네의원에 남아 근무하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지난해 12월 7170명에서 올해 8월 말 6137명으로 1033명이 줄었다. 일반의는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의사를 말한다.

일반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지난해 12월 5233명에서 올 8월 4947명로 286명(5.5%) 줄었다. 일반의원은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개원한 병원으로 일부는 미용이나 성형 등의 진료를 위해 운영되기도 한다. 다만 의정갈등 이전과 비교하면 2023년 12월 일반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3681명에 그쳐 의정갈등 전후 1552명이 늘었다.

지난해 3월 기준 전공의 전체 임용 대상자는 1만 3531명이었으나 올해 9월에는 1만 305명에 그쳤다. 단순히 계산하면 3226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은 셈이다.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진료과 8개 과목에서는 1370명이 복귀하지 않았다. 대형병원 소속 레지던트는 “일반의원에서 일반의 자격으로 돈을 버는 이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중구 소재 일반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2023년 12월 52명에서 올해 8월 153명으로 증가했다. 명동 등에 의료관광 수요가 늘면서 해당지역 일반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구, 강원 등에서도 일반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가 증가했다.

서 의원은 “응급의학과 등 필수과를 선택한 전공의 상당수가 수련을 재개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수련의 의료사고 안전망 확보, 수련환경 개선 등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