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당시 수사검사 박상용 교수에 질의하자 “변호인이 김현지 질책받아 못 나온다고 했다” 野 “대북송금 주범 이재명 지목하니 갈아치워” 이화영 “사실 아냐…檢에 협조 권유해서 다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마친 후 자신의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를 지나치고 있다. 2025.10.14(서울=뉴스1)
이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 출석한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에게 “2023년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의 대납에 대해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보고 했다는 자백을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과거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시절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다.
주 의원은 “이 전 부지사의 자백 후 불과 3일만인 같은 해 6월 12일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을 했다”며 “아직 선임도 안된 민변 출신 김광민 변호사가 7월 12일 이 전 부지사를 접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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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교체가 이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였다. 이 과정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부속실장이 개입했단 의혹이다.
이에 박 교수는 “제가 직접 연락을 받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설 변호사가 갑자기 약속한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니 ‘민주당의 김현지님으로부터 질책을 많이 받아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답변했다.
주 의원은 “이 사건은 이 대통령과 공범 관계가 문제 되는 사건”이라며 “공범 관계의 최측근이 공범인 사람에 대해 질책하고 변호사를 자르려 했다면 그 자체가 증거 인멸이고 위증 교사”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에게 발언 기회를 주며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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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설 변호사에 항의했더니 사임한다는 얘기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이재명 당시 대표에 대해 진술하면 형을 감면하고 석방해주겠다는 조건을 끊임없이 제시했다”며 “이재명을 엮으려고 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당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일명 ‘연어회-술 파티’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박상용 검사가 동석한 자리에 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2022년 7월 쌍방울로부터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 및 뇌물을 받고 쌍방울의 800만 달러 대북 송금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됐다.
한편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을 요구했다. 그는 “이화영의 자백 번복에 김현지가 직접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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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현지가 없었다면 당시 이재명 대표는 구속됐을 것”이라며 “김현지, 설주완은 당연히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하고 막는 자가 범인이다. 대통령은 직접 답하라”고 덧붙였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