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기업 브랜드 위조 생산서 신생 중소기업 제품 집중적 노려 美-유럽 등으로 불법 수출한 정황 “로고나 상표 차이 구분 어려워… ‘K뷰티 열풍’에 심각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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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신생 화장품 브랜드의 ‘짝퉁’(위조 제품)을 대량 생산·유통해 온 중국 업체가 중국 공안에 적발됐다. 이 업체는 위조 제품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 건 물론이고 미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불법 수출한 정황도 드러났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중국발 위조 제품의 유통을 제대로 막지 못할 경우 최근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K뷰티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한국 신생 화장품 브랜드 위조 제품 급증
지난달 28일 중국 광둥성 포산시의 공무원들이 신생 한국 화장품 브랜드 5개의 ‘짝퉁’(위조 제품)을 제조해 보관 중이던 창고에서 위조품들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한국의 인기 신생 화장품 브랜드를 위조해 대량 생산한 현지 업체에 대한 단속을 진행했고, 총 5만6000점의 위조품을 압수했다. 관련 업체 제공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 이뤄진 한국 위조 화장품 단속 중 압수품 개수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중국 위조 업체들이 주로 대기업 브랜드를 본떠 위조 제품을 만들었던 것과 달리 피해 업체들이 모두 최근 유명해진 신생 브랜드라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 관계자는 “이번 단속으로 한국의 중소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위조 제품 유통 실태가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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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당국도 기업 보호 및 국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과거보다 위조 제품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지방정부마다 단속 방침이나 강도가 다르고, 위조 업체들도 많아 효과적인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중국 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이 피해를 입는 위조 제품 생산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중국 단속 기관이나 세관에 한국 브랜드를 더 알리고, 적극적인 단속을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위조 업체들, 해외 시장 노린 듯
이 같은 중국발 위조 제품이 다양한 해외시장으로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K뷰티의 소비자 신뢰도나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소비자들의 경우 로고나 상표의 미세한 차이 등을 구분하기 어려워 위조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다. 한국화장품협회 측은 “위조품은 정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각종 기능성 효과들이 현저히 떨어질 뿐 아니라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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