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눈병 고친 ‘초정약수’ 17~19일 행궁에서 축제 개최 보은에선 왕 진상품 대추축제 5만원 이상 사면 상품권 증정
짙어가는 가을, 긴 추석 연휴가 남긴 여운을 달래줄 축제가 충북의 두 고장에서 펼쳐진다. 청주에서는 세종대왕이 눈병을 고쳤다는 전설의 ‘초정약수’가, 보은에서는 당도 30브릭스(Brix·1브릭스는 100g의 물에 1g의 설탕이 녹아 있는 것만큼 달다는 의미)를 넘나드는 ‘명품 대추’가 주인공이다. 역사와 미각, 그리고 흥겨운 볼거리로 채워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와 ‘보은대추축제’가 이번 주말, 충북의 가을을 풍성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 세종대왕도 즐긴 초정약수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사전 행사로 11일 열린 어가 행렬 모습. 어가 행렬은 18일에도 초정행궁 일원에서 재현된다. 청주시 제공
2020년 복원된 초정행궁 일원에서 ‘세종의 숨결, 초정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개막 축하 음악회 △국가무형문화재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공연 △어가 행렬 퍼레이드 △훈민정음 해례본·언해본 디지털 전시 △전통 공예 체험 △포크송 공연 등이 준비됐다. 축제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을 제시하면 28∼30일 초정치유마을의 치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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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도 과일이다
보은대추축제 현장을 찾으면 최고 품질의 대추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보은군 제공
‘대추는 달콤, 보은은 웰컴’을 주제로 한 올해 축제에서는 농특산물 판매와 함께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어우러진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주요 행사는 △열정&감성 in 보은 콘서트 △K-팝 랜덤댄스 버스킹 △줌바댄스 페스티벌 △어린이 뮤지컬 △대추 이벤트존 △수상자전거 체험존 △앵무새 플라잉 존 등이다. 보은대교 부근 하천 둔치에서는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소싸움)가 진행된다.
또 대추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고 대추 소비 확대를 위해 신설된 ‘대추 카페존’에서는 다양한 대추 디저트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대추 가격(1kg)은 지름 24mm 1만2000원, 26mm 1만5000원, 28mm 2만 원, 30mm 2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농특산물을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20%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1인당 최대 6만 원까지 보상되며, 보은군민은 제외된다. 이 상품권은 보은전통시장과 먹자골목 업소 200여 곳에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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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추의 10%가 생산되는 보은은 경북 경산과 함께 국내 최대 대추 생산지다. 올해 기준 1258농가가 640ha(헥타르)에서 대추를 재배한다. 올 예상 생산량은 1982t으로 지난해(1564t)와 2023년(994t)보다 크게 늘었다. 개화 시기(6, 7월) 짧은 장마와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결실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군은 분석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