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취업사기·감금 피해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수도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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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잇따라 납치·실종되는 가운데, 경북 상주 출신의 30대 남성이 현지 범죄조직에 붙잡혀 몸값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경북경찰청은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A 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상주경찰서에 접수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상주경찰서에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8월 19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러다 닷새 뒤인 8월 24일, 가족에게 텔레그램 영상통화를 걸어 “2000만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끊겼다. 이후 지금까지 가족과의 연락은 완전히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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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SNS 계정에는 그가 차용증을 들고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가족들은 “돈을 보내라”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금품 요구형 범죄로 보고,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외교부, 현지 수사 당국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재차 공문으로 실종을 알렸다”며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주 실종 30대도 캄보디아 출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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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B 씨가 현재까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실제 캄보디아에 입국했는지 등을 현지 영사관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온라인 구인·투자 사기 등을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한 뒤 금품을 요구하거나 감금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국내 브로커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