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업할 때 인연 맺은 최측근 백악관 부비서실장 이어 인사국장 겸임
댄 스캐비노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훌륭한 스캐비노가 백악관 대통령 인사국을 이끌게 됐다”면서 “그는 정부 내 거의 모든 직책의 선발과 임명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매우 크고 중요한 직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캐비노가 이전 직책인 백악관 부비서실장직도 겸임한다고 덧붙였다. 전임 인사국장인 세르히오 고르는 올 8월 인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바 있다.
스캐비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오래 인연을 맺은 최측근 중 한 명이다. 뉴욕주 요크타운에서 태어난 스캐비노 국장은 14세였던 1990년 뉴욕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부동산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스캐비노 국장에게 200달러의 팁을 줬고 ‘언젠가 내 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스캐비노 국장은 2008년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한 이 골프장의 총지배인이 됐다.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한 그는 트위터(현 X) 글 게시 등 업무를 맡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의 소통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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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0.13 뉴시스
미 언론들은 스캐비노 국장의 임명으로 올 초부터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축소 흐름이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연방정부의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해왔는데, 스캐비노 국장이 인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한층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다.
NYT는 “전통적으로 인사국장의 역할은 행정적인 측면이 컸지만,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는 트럼프 행정부에선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직원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충성하는지를 중요하게 보는데, 스캐비노 국장이 그의 입맛에 맞는 행정부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