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일 열병식서 ‘화성-20형’ 공개 핵탄두 더 실으려 원통형 탄두부 덮개… 발사관도 러 ICBM처럼 ‘중앙기립’ 韓 겨냥한 극초음속 SRBM 공개… 괌 사정권 ‘화성-16나’ 미사일도 등장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전날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처음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노동신문 뉴스1
● “화성-19형 능가하는 다탄두 ICBM 개발 가속화”
화성-20형은 열병식 대열 마지막에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대형 발사관에 실려서 3기가량 등장했다. 화성-20형 발사관의 길이와 직경은 화성-19형과 비슷하고, TEL도 11축(양쪽 바퀴 11개씩, 총 22개)으로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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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V는 한 발의 미사일에 탑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각의 개별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 적재 탄두 수가 많을수록 한 번에 더 많은 표적을 때릴 수 있고, 가짜 탄두를 실어 적국 요격망도 돌파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ICBM은 10개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한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1일 화성-19·20형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공개한 차세대 ICBM용 대출력 고체발동기(추진체)도 다탄두 ICBM 고도화의 ‘핵심 증거’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작년 10월 역대 최대 고도와 최장 비행시간을 기록한 ‘화성-19형’ 발사 때 대출력 고체추진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대출력 고체추진체는) 러시아 지원을 받아 역설계했거나 일부 개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5’에 전시된 ‘화성-11마’도 공개됐다. 대남 핵 투발 수단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탄두부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장착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극초음속 탄두를 얹어 마하 5 이상으로 저공 비행할 경우 한미 요격망으로 대응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괌을 사정권에 둔 ‘화성-16나’ 중장거리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화살 계열의 전략순항미사일, 별찌 계열의 지대공미사일 등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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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에는 최신 재래식 무기도 다수 등장했다. 신형 전차 ‘천마-20’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 탱크 공장 현지지도 때 공개됐는데 ‘천마-20형 종대’라는 명칭을 붙여서 부대에 실전 배치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전차는 대전차무기가 접근하면 자동 반응해 요격하는 ‘하드 킬’ 능동방어체계를 갖췄다. 북한이 2023년 7월 전차용 능동방어체계의 요격시험까지 공개한 만큼 한국보다 관련 기술과 개발 속도가 앞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6대의 자폭형 드론을 발사관에 실어 차량에 장착한 형태의 발사차량도 처음 공개됐다. 러시아 드론 ‘랜싯-3’ 발사대를 수납형·컨테이너형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완전밀폐형 발사관 구조는 이란의 ‘샤헤드-136’ 발사 트럭, 중국 컨테이너형 UAV 발사대와도 유사해 관련 기술을 습득했거나 독자 개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예년 열병식보다 동원된 무기는 적지만 신형 무기는 더 많다”며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에 핵·재래식 무력 고도화 성과를 최대한 과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