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구금된 지 8일만인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12. 뉴스1
미 의회조사국(CRS)은 이달 12일(현지시간) 한미관계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간 첫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계에는 도전과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도전 과제 중 하나로 이번 사태를 거론했다. CRS는 미국 의회의 싱크탱크로 미국 정책을 연구·분석하는 기관이다.
CRS는 “9월 4일 조지아주 한국 자동차 업체 현대의 제조 공장에서 진행된 이민 단속 작전으로 양자 관계에 대한 한국의 우려가 제기됐다”며 “미국 이민정책이 외국 투자를 통한 미국 제조업 일자리 확대라는 미국의 목표와 상충될 수 있다는 의문도 높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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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2025.9.6 ICE 홈페이지
CRS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처를 언급하며 수출 중심 경제 구조인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인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CRS는 또 “많은 한국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개발하면서 서울(한국 정부)을 우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미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방명록에 서명하려고 펜을 잡으려는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에서 의자를 당겨 주고 있다. (백악관 제공)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