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스페인 북서부 베이가다스메아스에서 한 남성이 산불을 끄고 있다. 이상고온 여파로 스페인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 최소 1149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베이가다스메아스=AP 뉴시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공공보건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 지속된 폭염으로 19일 기준 스페인에서만 최소 114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망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으로 파악됐다. 폭염을 포함한 이상기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계층이다. 스페인에서는 한 달 전인 올 7월에도 폭염으로 최소 1060명이 숨졌다. 지난해 7월보다 57% 늘었다.
폭염이 심한 스페인 남부에서는 이달 내내 한낮 온도가 섭씨 40~45도인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무르시아 거리에 설치된 온도계가 48도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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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스페인 북서부 라로우코에서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확산 중인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25.08.14 뉴시스
산불 여파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 겸 순례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수도 마드리드와 갈리시아주를 잇는 일부 철도의 운행 또한 중단됐다.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수십 개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웃 포르투갈에서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대규모 산불이 번져 최소 2명이 숨지고 23만5000㏊(약 2350㎢)가 소실됐다. 과거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5배에 이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